필리핀의 번화한 도시 중의 한 군데인 올띠가스(Ortigas)의 길거리를 지나가다 보면 현재 온도를 알려주는 기둥들이 있습니다. 32도... 35도... 온도계가 제정신일까 싶을 만큼 평소 30도는 우습게 넘어가는 온도에서 지내다 보면 물을 정말 많이 마시게 된답니다. 그러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설사병에 걸리곤 하죠. 아마 저 뿐만 아니라 열대지방을 다녀오는 많은 분들이 한번쯤 겪는 경험이리라 생각해요.
‘run’이라는 동사를 아세요? 지금 무시하는 거냐구요? -_-; 이미 아시다시피 ‘run’이라는 단어는 보통, ‘달리다’라는 동사의 뜻으로 쓰입니다. 따라서 ‘물이 달리다 → 물이 흐르다’, ‘사업을 달리게 하다 → 사업을 경영하다’라고 파생될 수 있죠. 또한 ‘run’은 바로 명사로 쓰이기도 합니다.
자, 그렇다면, 몸 속에서 아래로 ‘흘러 내려가는 것’은 무엇일까요? 상상해 보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 한 가지는 ‘설사’죠. 식사 중이시라면 죄송! (-_-);; 아~하! 왜 초반에 설사 이야기를 했는지 아시겠다구요? ^^
설사는 보통 줄기차게(?) 하죠? 그래서 ‘the runs’라고 표현한답니다. 따라서 "나는(I) 설사를(the runs) 갖고 있어요(have got)”라는 표현이 "설사를 하다"라는 뜻이 됩니다.
Jeremy : You look pale.
Dilman : I think I ate something bad. I've had the runs all day long.
제레미 : 너 창백해 보인다.
딜먼 : 상한 것을 먹었나봐. 하루 종일 설사해.
Wow~ ^O^ 많이 먹는 것이 좋은 게 아니라 좋은 것을 적당히 먹는 것이 더 좋다는 것 아시죠? 그런 의미에서 저도 소식(소 같은 식성 아님!!! --;)을 하렵니다. ㅋㅋ 오늘도 배탈나지 않도록 음식 꼭꼭 씹어 드세요~